
상훈씨는 어렸을 때의 의 감동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상훈씨는 상훈씨가 철 들고 처음 본 영화를로 기억한다. 물론 그 이전에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 손을 잡고 본 나 , 같은 명작 영화도 기억하지만 현재 상훈씨를 하늘이 두쪽도 영화는 보고야 마는 홀로 심야영화광으로 만든 출발점이 되는 영화는 바로 였기 때문이다. 상훈씨가 공부잘하던 학생이던 시절, 더 공부잘하던 학생이던 형 대훈씨가 어느날 영화를 보고 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게거품을 물고야 말았다. 형 대훈씨의 실감나던 의성어에 감동하던 상훈씨에게 형 대훈씨는 거금 1000원을 투자하고야 만다. 내일 터미네이터를 보고 오너라. 오오... 눈물나는 형제애가 아닐 수 없다. 상훈씨는 형 대훈씨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일요일 도서관에서 간다고..

얼마전 상훈씨는 imac을 구입했다. imac이란 컴퓨터의 일종이다. 많은 컴퓨터(거의 모든 컴퓨터)의 운영체제로 사용되는 Windows와는 다른 운영체제를 쓰는 개인용 컴퓨터다. 성능상으로 Windows 보다 별로 나을것도 없다. 상훈씨가 imac을 구입한 이유는 "그냥" 이었다. 전혀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단지 그냥 사는게 꿀꿀해서 평소에 쓰던 것과는 뭔가 좀 다른 것을 써보고 싶다는 이유 뿐이었다. 같은 값이면 이쁜게 좋다고, 덜 이쁜 G4나 별로 들고 다니지도 않을 것 같은 Powerbook보다는 공간 적게 차지하고 보기에도 이쁜 imac을 구입했다. 사실 별로 쓰지도 않는다. 상훈씨가 하는 일이 주로 Windows 플랫폼에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작성하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고, 또한 데이터베..

상훈씨도 5년전인가... 6년전인가... 여자라는 동물을 사귀어 본 적이 있다. 그게 정확하게 몇 년전인지를 알아내려면 펜티엄 3를 홋가하는 스피드의 두뇌를 가진 상훈씨 머리로도 4초에서 5초 정도는 걸린다. 얼마전에 몇번인가 정확히 몇년 전인지, 몇 개월 전인지, 몇 일 전인지, 몇 시간전인지 계산해 본적이 있지만 상훈씨의 메모리는 휘발성 DRAM 인 관계로 그걸 아직 기억하지는 못한다. 대강 생각해보면 5년쯤 된 것 같다. 그 여자하고 헤어진 사연을 얼마전에 또 누군가에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상훈씨가 그 여자라를 동물과 헤어진 것은 자체적으로 아무리 생각해 봐도그렇고 또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서 의견을 물어봐도 영화감독이 장래 희망이었던 상훈씨의 미학적 조작이 개입 되어 있음이 틀림없다는 의견,..

단적으로 말해서 상훈씨의 옛 여자친구는 무지하게 예뻣다. 상훈씨는 상훈씨의 당시 여자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착한 여자라고 생각했었다. 만날때 마다 감동하고 이렇게 이쁜 여자친구를 얻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기도하고 일기쓰고 사진 스캔하고 자랑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 상훈씨가 세상에서 가장 이쁜여자라고 외치고 다니는 전지현도 당시 여자친구에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친구는 무지하게 이쁘다. 아직도 상훈씨는 그 옛 여자친구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생각한다. 그게 문제다. 당시 상훈씨가 그 여자친구와 결혼 약속도 하고 친구들한테 자랑도 하고 할때쯤, 상훈씨는 여자친구를 상훈씨 집에 데리고 놀러와서 아버지 어머니께 소개시켜 드렸는데 어머니의 반응은 상훈씨의 생각과는 틀렸다. 상훈..

상훈씨는 총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여기서 '었다'라는 과거형을 쓴 건 상훈씨가 이젠 총이라는 물건은 꼴도 보기 싫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학교 3학년 때 영화 을 보고는 주윤발이 총 쏘는 장면에서 너무 감동 받아가지고 예전 같음 장가를 가도 열 두 번은 갔을 고 3이라는 나이에도 5000원짜리 장난감 권총을 가지고 친구들과 권총 장난을 하던 사람이다. 상훈씨가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때 영화에서 본 권총을 가지고 사람을 무차별로 쏴 죽이던 장면에서 보여주던 희한한 유미주의. 그게 상훈씨는 너무도 멋있어 보이던 것이다. 나아가서 작살영화를 좋아하는 상훈씨가 총을 싫어할 리가 없었다. 재난이 일어나서 작살이 나는 영화 (배가 작살나는 , 지구가 작살날 뻔하는 , 한 마을이 작살나는 등)를 ..

상훈씨는 컴퓨터라는 것을 만진지 오래된 사람이다. 어릴때 Basic으로 흑백 모니터에 형형단색의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을 작성했던 "태생이 가벼운" 프로그래머다. 당연히 모뎀이라는 걸 이용해서 PC통신이라는 걸 시작한지도 무지하게 오래되었다. 군대 가기전에 가입한 KETEL부터 시작해서 HITEL, 나우누리를 거쳐 최초의 국내 인터넷 사용자 그룹의 한 사람이었던 사람이다. 얼리 어댑터 성향이 강한 상훈씨는, 뭔가 나오면 우짜든동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 케이블 모뎀이 나오면 그거 쓰고, ADSL이 나왔다길래 괜히 멀쩡한 케이블 모뎀을 바꾸고, 지금은 VDSL이 지원되는 지역으로 이사갈 궁리를 하는 사람이고, 여하튼 새 기술에 무지하게 민감한 사람이다. 상훈씨가 이 얘기를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예..

여러 번 얘기한 적이 있지만 상훈씨는 옛날에 여자친구라는 것을 만들었었던 적이 있다. 시작이 아마도 스무살이 되기 전이었고, 그게 스물 다섯쯤이 되니까 끝이 났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그 중간에 상훈씨도 대한의 젊은이 였던 까닭에 (현재는 젊은이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군대를 무려 30개월이나 갔다 온 적이 있어서 실제적으로 여자친구를 소유했던 기간은 1년이 조금 넘는다. 언제나 영화구경이라는 글을 쓰면서 여자친구 이야기로 시작해서 여자친구 이야기로 끝을 맺음으로 이 글 또한 그놈의 여자 이야기로 끝을 내서 또 못 믿을게 여자라는 뻔한 이야기로 끝을 맺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샘솟는다. 뭐 항상 그랬잖아요. 매트릭스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을때는 폭주하는 메일을 참지 못하고 삭제한 적도 있죠 ..

상훈씨는 어릴적 아주 겁이 많은 소년이었다. 지금도 눈이 큰 상훈씨는 어릴적에는 정말 '얼굴에 눈밖에 없는' 눈큰 소년이었는데, 눈 큰사람이 겁이 많다는 말대로 상훈씨는 아주 겁이 많은 어린아이였다. 상훈씨가 어릴적에 TV에서는 공포물을 많이 방영했었는데, 몇년전 다시 리메이크 하기도 했던 , 그리고 상훈씨의 기억애 생생하게 남아있는 장미희 주연의 . 상훈씨는 아직 그 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어느 여염집 규수가 장미희고, 그 장미희를 편집증적으로 사랑하는 남자역으로는 이순재가 열연을 했었는데, 이순재가 장미희에게 최면을 걸어 '날 사랑해야 해 그리고 토요일 5시면 무조건 날 찾아와야 해'라고 시키게 되고, 최면에 걸린 장미희는 그가 시킨대로 하다가 날로 수척해지자, 여염집에서는 장미희를 요양보내고,장미희..

상훈씨도 어릴적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상훈씨는 천재라는게 별건가고 생각했다. 천재가 나오는 영화 를 보면서 모짜르트라는 천재에게 감탄을 해본 적도 있지만, 상훈씨는 그건 어디까지나 모짜르트가 시대를 잘 타고 났고, 자신에게 부여된 재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시대적 인 배경을 타고 태어났기 때문이지, 누구나 그런 재능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상훈씨 역시 그런 재능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던 터였다. 상훈씨도 초등학교시절에는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사람이고, 4살 때 구구단과 한글을 마스터하고, 초등학교때 신문을 척척읽고 팝송을 따라 부르던, 그런 출중한 인물이어서 주위 어른들과 선생님들을 경탄에 마지않을 수 없게 했던 경력이 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뒤 이어 중학교때 실..

상훈씨도 한번쯤은 "기억" 이라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있다. 만약에 상훈씨의 기억이 조작된 것이라면? 사람에 있어서, 영혼과 육체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관계인 것이라면, 사람이라는 것이 현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객체에서 생성되는 일체의 패키지 제품이고, 현재 기술로는 그 패키지를 구분하여 판매(?)할 수 없지만, 언젠가 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구분되어 판매(?)될 수 있다면? 본래 정신은 정보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정신을 육체안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와 정신은 마치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하드웨어는 다 똑같이 생겼지만 어떤 소프트웨어를 셋..